최근 대한민국에서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개정안은 이사가 주주의 이익도 고려하도록 의무화하여 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산업계와 법조계에서는 기업 경영 위축, 법적 불확실성 증가, 해외 사례 부족 등의 이유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란?
이사 충실 의무란 기업의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경영해야 하는 법적 책임을 의미합니다. 이사의 충실 의무에는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회사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며 개인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이해상충을 회피해야 하며, 이사가 회사와 사적 거래를 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며, 주주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왜곡하거나 숨겨서는 안 됩니다.
이사의 충실 의무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되면서, 주주 보호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상법 개정 타임라인
2024년 11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2025년 2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개정안이 의결되었습니다. 해당 법안은 소액 주주 보호 및 기업 경영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5년 3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79명 중 184명의 찬성으로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15일 이내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직무대행에게 법률 공포 또는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과거 최 직무대행이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어, 그의 최종 결정이 법안 시행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정안 주요 내용 및 기존 법과 차이점
현행 상법에서는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로 한정되어 있지만, 개정안에서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법에서는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면, 개정안에서는 개별 주주의 이익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주주 소송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며, 기업 경영의 법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한 경영권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유지되었지만,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주주들의 개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유사한 입법 사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사의 충실 의무는 여전히 회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정안이 국제적인 흐름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안의 영향 및 논란

주주 간 갈등 증가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큰 우려는 경영권의 불안정과 주주 간 갈등 증가입니다. 주주 개별 이익 보호가 강화되면서,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와 장기 전략을 고려하는 주주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이 분열되고, 경영진이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주주는 장기 성장을 위해 배당을 줄이고 투자 확대를 원하지만, 소액 주주는 배당 감소에 반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이 주주총회에서 격화되면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자 간 법적 충돌
이해관계자 간의 법적 충돌 가능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과 특정 주주의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이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법적 해석에 대한 혼란이 가중될 것입니다. 이는 주주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기타 이해관계자 사이에서도 법적 분쟁이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설비 도입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초래합니다. 이 경우 단기 수익을 중시하는 주주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경영진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집니다.
주주 소송 증가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주가 자신의 손실을 이유로 기업 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사들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기 어려워지면서, 혁신성과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기업 경영진이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면, 투자와 연구개발(R&D)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보다 단기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 방식이 우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주주 이익을 보호하려는 개정안의 취지와 달리, 오히려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기 자본의 개입 위험
단기 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 자본이 개정된 법적 환경을 활용해 기업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주주 권한이 강화됨에 따라, 해외 투기 자본이 기업의 단기적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에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다. 예를 들어, 이들은 단기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고배당을 요구하거나 자산 매각을 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액 주식 투자자를 위한 전략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 시행으로 기업 경영 구조와 주주 권익 보호 방식이 변화하면서, 소액 주식 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해야 합니다. 개정안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을 선별하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은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립 이사 비율이 높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기업도 투자 가치가 큽니다.
배당주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상법 개정 이후 배당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과거 꾸준한 배당을 유지한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배당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이익 성장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액 주주들도 주주총회 참여와 전자투표 활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기업 공시 자료를 분석해 경영 방향을 파악하고, 주주 행동주의 흐름을 주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법 개정 후 기업들의 대응 방식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책 변화와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특히, 추가적인 규제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연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을 선별하고 배당주 투자를 확대하며,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법안 시행 이후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결론
상법 개정안은 이사 충실 의무에 따른 주주 권한을 강화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 간 갈등 증가, 법적 충돌, 소송 확대, 투기 자본 개입 등으로 인해 기업 운영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경영진이 소송을 우려해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면 기업의 혁신과 장기적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정안 시행과 함께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주주 보호와 기업 성장이 조화를 이루도록 제도를 정비해야만,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